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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지치기로 진정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




루츠가 인터뷰 당일 손수 준비한 점심 메뉴는 직접 기른 유기농 토마토와 복숭아, 살라미(이탈리아식 훈제 소시지)와 치즈, 집에서 구운 빵 등이었다... 190㎝의 키, 구릿빛의 탄탄한 피부, 2대 8 비율로 단정하게 빗어 넘긴 백발. 그는 음식에 조금씩만 입을 댔다.
 
루츠는 "조직도 사람과 같다. 불필요한 것을 가지치기해 핵심만 남기지 않는다면 비만해지고 결국엔 병든다"고 했다. 자신이 CEO였다면 그렇게 기업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했다.
 
'GM 되살린 영원한 'Car Guy' 밥 루츠 최고임원' 중에서 (조선일보, 2011.9.24)
 
이즈음이면 경북 영천의 넓었던 사과밭이 생각납니다. 20여년 전 군훈련을 받으며 지나가다보면 사과나무에 사과가 탐스럽게 매달려 있었습니다. 부식으로 먹었던 사과의 맛도 생생합니다.
 
'가지치기'. 불필요한 것을 잘라내고 집중해야하는 중요한 것만 남기는 것. 이 가지치기는 품질 좋은 사과를 수확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건 아닙니다. 기업경영에서도, 자기경영에서도 가지치기가 중요합니다. 조직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 관료화되고 비만해집니다. 결국 병이 들고 무너지지요.
개인의 삶도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일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버리기가 아까워서, 마음이 약해서... 모든 것을 다 하려하면 정작 중요한 핵심이 엉망이 됩니다.
 
제너럴모터스(GM)의 밥 루츠(80) 자문역. BMW, 포드, 크라이슬러에서 부회장을 역임했고 작년에 GM 부회장에서 은퇴했던 그는 80세라는 고령에도 올해 다시 현장에 복귀했습니다. 그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CEO들이 경계해야 할 것은 관료화다. 그것이 조직을 비만에 이르게 한다. 조직 안에는 인사부, 회계부, 법률팀 등 각자의 영역이 있다. 조직이 커지면 각 부서의 책임자들이 자신의 제국을 더 확장하고 싶어한다. 인간 본능이다. GM도 마찬가지였다. 예산책정 시간에 법률팀은 더 많은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하고, 인사팀은 새로운 경영기술과 업무평가방법을 도입하겠다고 말한다. 그때 CEO의 역할은 '지난 20년간 그런 것 없이 잘 살아왔어. 핵심만 남기고 나머지는 가지를 치도록'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가지치기를 통해 심플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진정 중요한 것, 핵심에 집중하는 것... 기업경영과 자기경영의 근본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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