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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흠~§ (-)

스크랩 - 헤르만 헤세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





지금껏 내가 갖고 싶었던 것들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갖지 못한 것들이기도 할 것이다.
허나 그즈음 그토록 갖고 싶어했던 120%의 간절함, 그것마저 없었다면 어떻게 청춘을 맞이하고 보내며,
그 이후를 살 수 있었을 것인가.

그래서 나는 지금도 가끔씩 생각하곤 한다.
내가 정말 갖고 싶은 무엇인가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를.
그렇게 가슴 뛰다보면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내 주변을 둘러싼 공기, 내가 해야 할 일들, 그리고 지금보다 내가 많이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까지도.

하지만 지금 갖고 싶은 것은 상상력이다.
가혹하게 나를 뛰어넘는 상상력.
가장 멀리 먼 곳을 비출 수 있는 막강한 상상력.
사람들을 위로하며 사람들을 일으켜 주며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런 상상력.
하지만 무언가를 겪지 않고서는 그 무엇도 상상할 수 없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나, 낯선 것으로의 접근, 새로운 일이나 경험들.
우리는 수시로 닥치는 그것들 앞에서 당장 엄청난 두려움을 준비한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여러번 망설인다.

적어도 사람의 경우는 더 그렇다. 
우리가 상상만으로 그 사람은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아무리 예상을 해봐도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의 첫 장을 넘기지 않고서는 비밀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사람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매달려 사는 우리가 바뀌기는 어렵다.
답은 사람 안에 있는 것이다.

배우가 경험이 없다면 대본 앞에서, 인물 앞에서 막막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배우는 상상을 해서라도 자신을 극 속으로 몰아가야 하는데 유리막 안에 갇혀 있는 기분만 든다.
이런저런 경험들이 가슴에 박혀 있지 못한 배우는, 그렇게 열정만 간직하고 있는 배우는 
관객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그만 빛을 잃는다.

세상 모든 힘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 
경험 안에 우리 몸을 들여 놓지 않으면 우리는 끝난다.
상상력의 힘 또한 마찬가지다.
화가가 수많은 도화지를 낯설게 대면해야 하는 일 처럼
낯선 곳에서 풍경과 사람을 만나 우리의 기준을 갈아치우는 일,
그것이 경험과 상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길이다.
경험은 사람을 여러 번이고 다시 태어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경험은 바다다.
헤엄쳐 건너야만 비로소 가질 수 있는 것.
경험은 상상력을 샘솟게 하는 넓고 푸른 바다다.


- 헤르만 헤세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 - [미디어삼성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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